[토론회]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이주민 혐오 콘텐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보수정치권 '중국' 직접 언급하지 않으며 '중국혐오' 생산, 미디어가 확산 해외선 팩트체크·불매운동·이주민 이미지 전복 등 통해 혐오에 대항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KBS 개그콘서트 '황해' 한장면. 사진=유튜브 'KBS COMEDY : 크큭티비' 갈무리
최근 한국 사회에서 급격히 확산한 이주민 혐오로 '중국인 선거 개입설'이 있다. 실제
바다이야기게임장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은 총선과 대선 투표권이 없고, 영주권 취득 후 3년이 지난 이들만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데 보수정치권에선 외국인 투표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법안을 제출하면서 중국 혐오를 조장해왔다. 특히 윤석열 내란 이후 '중국인 개입 부정선거론'은 실체 없는 음모론을 넘어 폭력을 수반하는 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
릴게임황금성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와 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연대)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대림동에서 토론회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이주민 혐오 콘텐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열고 정치권과 미디어가 만들고 확산해온 혐오의 실태를 고발하고 대응책을 모색했다.
혐오는 표현인가, 범죄인가?
야마토게임예시 먼저 '혐오 표현'이라는 용어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왔다. 신정아 백석예술대 교수는 “혐오표현이라는 말을 자꾸 쓰다보면 '표현의 자유'가 따라붙으면서 '(표현의) 자유' 속에 혐오가 들어있다는 착각을 준다”며 “혐오는 범죄인데 이것을 표현이라고 인정하는 건 '형용 모순'이고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 표현의 자유 속에 혐오는 포함되지 않고
손오공릴게임 '혐오표현'이라는 말에는 린치 등 폭력적인 사태를 포괄할 수 없으니 '혐오'에 '표현'을 붙여서 사용하지 말고 '혐오 재현' '혐오 범죄' 등으로 쓰자는 제안이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중국 혐오'
이날 권순택 언론연대 활동가와 임동준
바다이야기게임 빠띠 팩트체크센터장의 발표를 종합하면 '중국인 투표권이 선거에 영향을 끼친다'는 허위프레임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생겨났다. 당시는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 중국인의 입국이 늘어난다'는 허위정보가 퍼졌다. 외국인은 국회의원 투표권이 없었지만 이 프레임은 계속 사라지지 않았고 2020년 3월과 4월 '외국인 영주권자 지방선거 투표권 박탈'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큰 호응을 받았다.
이러한 혐오 정서는 정치인들에 의해 강화됐다. 2022년 경기지사에 출마한 당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선언문에서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와 투표권 행사를 언급하며 혐오 확산에 기여했다. 김 후보는 '중국'을 대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언론에서는 '중국혐오' 프레임을 충분히 확산했다. 뉴데일리는 4월12일자 <중국 국적 가진 '중국인' 9만 명… 6월 지방선거에서 투표권 행사한다>, 파이낸스투데이는 4월22일자 <경기지사 출마 김은혜 “중국인 부동산·투표권부터 들여다 본다”> 등이 대표적인데 권 활동가는 해당 지방선거를 “중국 혐오로 치러진 선거”라고 규정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혐오는 계속됐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2월 댓글쓰는 사람들의 국적을 표기하자는 '국적표기법'을 대표발의했고, 지난 2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비슷한 내용을 대표발의했다. 권 활동가는 이들 법안이 표면적으로는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중국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또한 허위에 기반한 중국혐오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팩트체크 기사가 나오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보수 정치인들의 비슷한 주장이 언론을 통해 반복 유포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 대림동 혐오로 인해 법원에서 화해권고를 받은 영화 '청년경찰'의 한 장면
영화·예능 통한 혐오의 위험성
'청년경찰'은 조선족이 많이 사는 서울 대림동을 범죄의 온상으로 낙인찍은 대표적인 영화다. 영화 청년경찰의 대림동 혐오를 연구한 신 교수는 “일부 언론사에서 아무리 (혐오 비판 내용의) 좋은 메시지를 내더라도 사람들은 그런 뉴스보다는 문화 콘텐츠에 더 노출되니 관련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경찰 영화사를 상대로 한 소송은 법원으로부터 '영화도 혐오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사과 권고를 받아낸 사례다.
영화 '황해'와 KBS 개그콘서트 '황해' 코너도 문제 삼았다. 신 교수는 “영화 '황해'가 중국 동포를 잠재적 범죄자로 다뤘는데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현실을 축소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개콘의 황해 코너는 조선족에 대한 공포를 주기보다는 바보같다는 인식을 줘서 중국 동포를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인식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지난해부터 활동한 '자유대학'이 지난해 4월 서울 건국대 주변에서 폭력을 사용한 것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건대 시위에서 발생한 린치 사건이 매우 위중한 일인데 선거철마다 일어나는 이주민 혐오, 부정선거를 말하는 자유대학을 필두로 하는 2030 우익의 재원과 활동, 그들의 행사를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며 “이대로 10년 20년 가면 자유대학 출신 의원들이 계속 나오고 지역을 장악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혐오를 이기는 방법은?
신 교수는 혐오를 해체하는 대안적 움직임으로 영국에서 벌어졌던 'I am an Immigrant(나는 이민자입니다)' 캠페인을 소개했다. 2015년 총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과 타블로이드 언론이 '이주민 혐오'를 재생산하자 영국 시민단체가 대기업 후원 없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약 9000만 원을 모아 교사, 간호사, 소방관, 기관사 등 타인을 돌보고 사회를 유지하는 직업 종사 이주민들의 당당한 모습을 재현한 캠페인이다. 이에 많은 이민자들이 SNS를 통해 해당 포스터를 공유하면서 불쌍하고 시혜적인 이미지를 세련된 이미지로 전복하는 작업을 한 것이다.
▲ 영국에서 벌어진 'I am an Immigrant(나는 이민자입니다)' 캠페인 포스터 갈무리
또 다른 사례로는 바르셀로나에서 진행한 '반루머 네트워크(Xarxa BCN Antirumors)'를 소개했다. '이주민이 복지혜택을 가져간다'는 근거없는 루머가 퍼지자 바르셀로나 시의회 주도로 시민단체와 이주민 커뮤니티, 전문가 등이 '반소문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팩트체크를 하고 이를 정중하게 설득하고 혐오에 대한 대항 서사를 담은 콘텐츠(만화책, 연극, 거리 캠페인 등)를 만들어 유통한 캠페인이다. 이는 유럽 평의회에 채택돼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다른 곳에도 수출됐다.
혐오가 산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항한 사례도 있었다. 영국에서 벌어진 'Stop Funding Hate' 캠페인으로 우파 방송에서 난민·성소수자·기후위기 운동가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자 대대적인 광고 불매 운동을 벌였다. '이 언론에 광고하지 말라'는 전략에 그치지 않고 혐오발언이나 허위조작정보를 배제하자는 기준에 동의하는 기업을 모아 '안전하고 건강한 미디어'에 광고를 집행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신 교수는 “혐오 비즈니스를 모델로 삼는 언론은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선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 지난 10일 서울 대림동에서 열린 토론회 모습. 사진=박동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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