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아수라’가 아프다. 아수라는 ‘사자’ 때문에 데려온 고양이였다. 14년 전, 누군가가 높은 곳에서 던져서 걷지 못하게 된 3개월 된 고양이가 마음에 걸려서 입양했다. 걷지는 못해도 늘 씩씩하라고 사자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안방에 집을 만들어주었는데 귀가할 때마다 현관문을 열면 거실까지 나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걸음을 걸으면 넘어지는 녀석이라 아마 수없이 넘어지며 왔을 것이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지인들에게 사연을 말했더니 얼굴이 흰색과 검은색으로 딱 반반인 고양이를 소개해주었다. 사자와 똑같
바다이야기룰 은 3개월 된 고양이였다.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 곧바로 집에 모셔왔다. 반반의 얼굴을 볼 때마다 ‘아수라백작’이 생각나서 아수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아수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명랑하고 발랄했다. 밤새 집 안을 뛰어다니고, 눈이 마주칠 때마다 뒹굴며 애교를 부리고, 잠을 잘 때는 꼭 우리 부부의 몸 위에 올라와서 잤다. 날이 밝으면
바다이야기게임 귓가에 대고 울며 놀아 달라고 보챘다. 아수라는 사자를 사랑하는 고양이였다. 사자는 식탐이 많아서 종종 아수라 밥그릇에 얼굴을 들이밀었는데, 그때마다 아수라는 한 발짝 물러서서 사자가 밥을 다 먹은 후에야 슬그머니 식사를 시작했다. 잠든 사자가 잠꼬대를 하며 온몸을 허우적거리면 조용히 다가와 얼굴을 핥아주며 진정시켰다. 밤늦게 집에 오면 두 고양이가 나란히
온라인골드몽 거실에 누워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참으로 행복한 일상의 반복이었다.
너무나 행복해서 두 고양이가 나이를 먹어간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병원에 데려가는 횟수가 늘어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게 되면서 두 고양이의 몸에 대해 점점 더 깊이 알게 되었다. 걷지 못하는 사자의 신경이 어떻게 눌려 있는지, 아수라의 심장과 콩팥이 어떻게 안
릴게임바다신2 좋아지고 있는지, 의사 선생님은 고양이가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레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라고 하셨지만, 집에 함께 있을 때는 그 사실을 종종 잊었다. 아수라는 14년 전과 변함없이 밤새 집 안을 뛰어다니고, 눈이 마주칠 때마다 뒹굴며 애교를 부리고, 잠을 잘 때는 꼭 우리 부부의 몸 위에 올라와서 자고, 날이 밝으면 귓가에 대고 울며 놀아달라고 보챘기 때문이
황금성릴게임 다.
어느 새벽, 아수라가 하루 종일 옷방에 숨어 나오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아내가 나를 깨웠고, 곧바로 응급실로 향했다. 콩팥이 많이 좋지 않았다. 일주일 가까이 입원하며 수액을 맞았다. 면회를 갈 때마다 링거를 꽂고 있는 아수라는 지치고 두려운 표정이었다. 우리가 갈 때마다 애써 그 표정을 감추고 무릎 위로 올라왔다. 다른 고양이에 비해 약도 잘 먹고 주사도 잘 맞는다는 얘기를 듣고 울컥했다. 그 겁이 많던 아수라가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일주일의 입원이 끝나고 집으로 데려오던 날, 거실을 뒹굴며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이제 아수라는 하루에 다섯 번 약을 먹어야 한다. 매일 아침마다 피하 수액을 맞아야 한다. 우리 부부는 아직 서툴다. 나는 아수라의 입을 벌려서 약을 먹일 때마다 손가락을 자주 깨물린다. 아내는 피하 수액을 주입하려고 아수라의 피부에 주삿바늘을 꽂을 때마다 두 손이 떨린다. 고양이의 몸이 그토록 작고 고양이의 피부가 그토록 연약하다는 것을 매일 아침마다 느낀다.
아수라는 여전히 아프다. 여전히 약을 먹을 때마다 괴로워하고, 여전히 수액을 놓을 때마다 고개를 파묻고 무서워한다. 하지만 여전히, 약을 먹은 후에도, 수액을 맞은 후에도, 늘 우리 무릎 위에 올라와서 푹 안긴다. 그때마다 우리는 또 울컥한다. 우리가 그토록 괴롭게 약을 먹이고 주삿바늘을 찌르는데, 이 열네 살 먹은 작고 아픈 고양이는, 왜 여전히 우리를 찾아오고 우리에게 안기고 우리에게 얼굴을 비비는지. 왜 여전히 변함없이 밤새 집 안을 뛰어다니고, 눈이 마주칠 때마다 뒹굴며 애교를 부리고, 잠을 잘 때는 꼭 우리 부부의 몸 위에 올라와서 자고, 날이 밝으면 귓가에 대고 울며 놀아달라고 보채는지. 왜 세상의 모든 고양이는, 자신이 아파도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는지.
(고양이 나이 열네 살을 검색해보았더니 사람 나이 일흔두 살이라고 한다. 사자와 아수라의 건강한 칠십대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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