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대한 출구 전략을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2~3주 안에 강한 공격”을 예고하면서 중동 지역 불안정은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이 강화됐고, 이란 정권은 더 강경해졌으며, 이란의 핵 야욕 또한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책임을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에 떠넘기고, 이란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2~3주 강한 타격’ 위협에 맞서 결사항전 의지를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불태우면서 미국이 시작한 전쟁의 대가를 유럽·아시아 국가들과 이미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본 걸프 국가들이 떠안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2일 미국이 이란과 합의 없이 전쟁을 끝낼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효과적으로 틀어쥔 이란이 중동 에너지 공급을 장악하게 되고, 걸프 국가들이 자신들이 시작하지 않은 전쟁 여파로 인한 경제적·전략적 비
골드몽게임 용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가진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을 견뎌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세계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한 이란 정권이 더욱 대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모하메드 바하룬 두바이 부후스연구센터장은 “문제는 실질적인 결과 없이 전쟁이 중단되는 것”이라며 “트
릴게임갓 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멈출 수는 있겠지만, 이란이 멈춘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군이 걸프 지역 기지에 주둔하는 한, 이란은 계속해서 걸프 국가들을 위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보복 공격의 집중 피해를 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참전을 검토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군사력 투입 카드를
릴게임한국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군이 철수할 경우 이란과 걸프 국가들의 무력 충돌과 군사적 긴장은 상당 기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1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항에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액화석유가스(LPG)를 운반한 인도 국적 선박 ‘자그 바산트(Jag Vasant)’호가 입항하고 있
골드몽사이트 다. EPA연합뉴스
바하룬 센터장은 “이란이 ‘영해 카드’를 꺼내며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주요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규칙을 정할 수 있다”며 “이건 호르무즈를 넘어선 일이며, 이란이 세계 경제의 압력점을 손에 넣었다”고 말했다.
당장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 통행료를 징수하는 계획을 국회 국가안보위원회에서 승인했으며, 의회 전체 통과를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 운영사들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중개 회사에 선박의 소유 구조, 선적, 화물 명세서, 목적지, 승무원 명단 등 선박에 대한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혁명수비대의 심사를 통과하면 통행료 협상이 시작되며, 이란은 국가들을 1~5등급으로 분류해 우호적으로 간주하는 국가 선박일수록 더 유리한 조건을 적용하고 있다.
유조선 통행료는 보통 배럴당 1달러로,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받는다. 200만배럴을 선적하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의 경우 통행료로 200만달러(약 30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힌 만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는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된다고 하더라도 선박 통행이 정상화하는 데는 수개월 이상의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세계 에너지 공급난이 빠르게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가운데 영국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를 위한 35개국 회의를 주도하고 2일 각국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화상회의를 가진다. 한국도 참여해 해협 안정화를 위한 외교적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참여국들 사이에서는 군함 호위와 기뢰 제거 작전, 이란의 추가 공격에 대비한 방어 체계 구축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이 계획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끝난 뒤를 대비한 것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논의가 급진전됐다
1일(현지시간) 이란 이스파한주 바하레스탄에서 미·이스라엘 공습이 벌어진 가운데, 불타는 잔해가 주변에 흩어져 있고 연기가 치솟고 있다. SOCIAL MEDIA·로이터연합뉴스
중동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원유 수송의 대안을 송유관 건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와 UAE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기존 송유관 확장 및 신규 건설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송유관 건설은 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사업이라 그동안 무산된 적이 많았지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이미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대비해 동서를 가로지르는 1200㎞ 길이의 송유관을 건설했다. 현재 이 송유관은 사우디의 최대 원유 운송로로 하우디는 하루 102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 생산량 가운데 700만배럴의 원유를 홍해 연안의 얀부항으로 수송하고 있다. 사우디는 동서 파이프라인의 용량을 추가하거나 새로운 송유관을 건설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UAE 역시 아부다비에서 생산한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 출구 부근의 푸자이라로 보내는 송유관을 운용하고 있다. UAE 또한 두 번째 송유관 건설을 위한 ‘플랜 B’를 준비해왔다고 FT는 전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는 전후 이란 재건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란 정권이 전쟁 이전보다 미국에 더 적대적이고 강경해졌다는 것이다. 혁명수비대 강경파가 정권을 장악하면서 이란이 통행료 수익을 파괴된 핵프로그램과 미사일 기반 시설 재건에 쓸 수 있다.
전쟁 이후 이란 강경파들 사이에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를 탈퇴하고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은 미국·이스라엘이 파괴한 핵시설 지하 깊은 곳에 남이 있으며, 이란이 우라늄 비축분을 빼돌렸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원자력과학자회보는 위성사진을 분석, 이란이 지난해 6월 미국의 이스파한 폭격 직전 이미 우라늄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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