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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소재림
작성날짜
25-09-23 18:29
조회수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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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어질 질문이 몇 하는 말끝마다 사람들은 투덜거리며2010년 아들 재석씨와 함께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허영호 대장(오른쪽).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야영을 하면 어떨까? 죽음의 땅인 8,000m대 고산, 그것도 최고봉 8,848m에서 텐트 치고 야영이라니, 불속으로 달려드는 불나방 같은 무모한 도전이라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허영호 대장은 그런 사람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걸 넘어, 생각 밖의 것으로 치부하던 것들을 "일단 해보자"고 말하는 탁월한 상상력을 가진 창조적인 산악인이자, 탐험가였다. 그는 한국 에베레스트 등반사에서 기억할 만한 인물이다. 에베레스트 한국 최다 등정자로 여섯 번을 올랐다. 셰르파가 아니고서야 에베레스트를 그렇게 많이 오르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초단타매매
    1987년 12월 한국 최초로 겨울시즌에 에베레스트를 올랐으며, 한국인으로는 고상돈에 이어 두 번째로 올랐다. 허 대장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1993년 에베레스트 등반이다. 중국 쪽 북릉~북동릉 루트로 정상에 오른 다음 네팔 쪽 남동릉으로 하산했다. 에베레스트 횡단 등반으로는 세계 최초였으나 네팔 정부로부터 입국 허바다이야기규칙
    가나 사전 허가를 받은 것이 아니었기에, 네팔 정부로부터 '불법 등반'이라는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정해진 방식 안에서 남들이 하던 것을 답습하기보다는,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어찌 보면 야생마에 가까울 정도로 틀을 깨는 면이 있었다. 이것은 그의 장점이자 단점이었고, 산과 일상에서 항상 비슷하게 적용되었기에 산악인들종합주가지수
    의 평가는 엇갈렸다. 1999년 한국산악회 후원으로 에베레스트 등정 후 예산 사용과 관련해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이렇듯 그는 빛과 그늘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2010년 에베레스트 등정은 아들 재석(당시 33세)씨와 함께 이루어낸 부자 동반 등정이었다. 2016년에는 360도 VR 카메라로 등반 과정을 촬영했다. 현재주가
    2017년 여섯 번째 에베레스트 등정 당시 베이스캠프 캐러밴 도중 남체 바자르에서 미소짓고 있는 허영호 대장. 2017년 에베레스트 여섯 번째 등반에서 허 대장(당시 63세)은 정상에서 야영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2007년부터 계획했체리마스터
    던 일이었고, 2015년에는 네팔 지진, 2016년에는 기후 부적합으로 시도조차 못 했으나, 절호의 기회가 왔다. 셰르파 세 명과 함께 올라온 허 대장은 정상에서 사용할 텐트와 매트리스, 버너, 코펠 등 야영장비와 산소통까지 넉넉하게 가져왔다. 60세가 넘은 허 대장은 8,000m대에서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5월 21일 아침 6시 30분 정상에 도착했고, 자신의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을 자축하고자 1987년 동계 등정에 사용했던 피켈을 들고 올라 기념사진을 찍었다. 정상 바로 아래 설사면에 텐트를 치고 안에서 버너로 물을 끓였지만 텐트 안은 온기가 전혀 없었다. 텐트 안 기온이 영하 35°C로 바깥 기온과 같았다고 한다. 2시간쯤 지나자 발가락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시려왔고, 더 시간이 흐르자 가래가 점점 끓어오르고, 맥박이 분당 130회를 넘어갔다. 폐 기능이 나빠지는 징조였다. 더 이상 머물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허영호 대장은 정상에 머무른 지 4시간 만에 셰르파들과 텐트를 접고 하산했다. 사우스콜에서 올라갈 때 만났던 외국인 등반가 두 명은 그 사이에 시신이 되어 있었다. 비록 정상에서 야영한다는 계획은 실패했지만, 상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감한 추진력과, 물러날 때를 아는 판단력은 독보적이라 할 만했다. 63세의 나이에 에베레스트 등정한 그는 "이번 원정을 통해 세월의 지혜까지 겸비한 실버 세대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다"고 했으며, "이제는 에베레스트를 다시 오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에서 초경량 비행기로 도전을 했다. 2007년 1월 경기도 여주에서 제주도 성산읍까지 1,100km의 단독 비행에 나섰다가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도 인근 바다에 추락해 지나던 어선에 구조되었다. 2008년 4월 같은 기종의 항공기로 재도전해 단독 비행에 성공했다. 허영호 대장은 지난 7월 29일 담도암 투병 10개월 만에 향년 71세로 타계했다. 그는 생전에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순간이 정상이다"라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한국 에베레스트 최다 등정자이자, 한국 최초의 7대륙 최고봉 완등자 허영호 대장을 기리며 영면을 빈다.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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